내가 만약 학교를 새롭게 시작한다면,

 

방학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이 매우 싫어할 것 같다.

 

교사가 할일이 없다거나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다.

 

일반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교사의 학기중 스트레스 지수는 매우 높다.

 

교사들은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그 주의 수업, 평가, 업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한다.

 

그런데 왜 방학까지 없어야 하는가? 나는 몇가지 근거를 든다.

 

1. 학기중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가르치고 평가하고 기록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방법은 분량을 줄이거나 아니면 충분히 여유를 가지도록 시간을 투자하는 수 밖에 없다.

 

2. 교사들은 방학에 실제적으로 연구를 해야한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인재풀은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잠재력일 개발하고 발전시킬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지금도 교사들은 방학 때 쉬는 기간이 아니라, 41조 연수라는 제도를 통해서 연구를 하신다. 과연 정말로 교과에 대해서 연구하는 교사가 몇%가 될까? 통계적 근거를 가지고 살펴본다면 결과는 뻔할 것 이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하기 전에 교사가 그 교과를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을 가지고 준비를 마친 교사가 얼마나 될까? 다들 학기가 시작하면서 수행평가를 구상하고, 수업계획서, 활동지를 만들기에 급급해서 스스로를 "하루살이"라고 명명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3. 학생들이 방학 때 방치되거나 사교육으로 인해 너무 바쁘게 된다. 학생들에게도 쉼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여행, 체육, 독서등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보다 도를 지나친 게임 시간 등에 놓여질 때가 많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욕심이 있는 집안에서는 사교육으로 학생들을 바쁘게 만든다. 어떤 학생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오니 그나마 살만한다고 말할정도 였다. 지금은 학교의 보육기능이 수요가 높다. 학생들에게 방학때도 필요한 교육적 수요를 채워줘야 한다. 기존 교사가 10일정도하고 마는 땜질식 방과후수업 말고.

 

이에 대한 영감은 EBS 다큐멘터리 Ecole 42이라는 학교에 대한 영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너머에 있는 이 학교는 2013년에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모바일'의 회장 자비에 니엘(Xavier Niel)씨가 사비를 털어 세웠다. IT 전문 인력 양성학교라서 일반적인 모든 학교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시사점이 있는 학교이다.

 

더 쓰고 싶지만 첫글이라 너무 길어서 다음에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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